두 팔을 벌려…
공원을 다녀오는 길,
걷고 싶은 나는 미리 차에서 내렸다.
이윽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설 때
아낙들이 모여 앉아
시멘트 덩이를 부수는 걸 보았다.
그리고 시멘트 덩이 사이로 녹슨 철망을 보았고
오랜 노동을 보여주듯 말린 철망은
아낙들 곁에도 있었다.
문득
'여기로 이사와 보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라는...'
방글라데시에서 살다 오신 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마침내
자전거에 철망을 실은 아낙 들은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천국에 살면서 천국이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저 기쁨을 알 수 있겠는가.
나는 무심히 흩어지던 바람 사이로
여운만 남기고 떠난 흔적을 모으고 있다.
두 팔을 벌려 내가 모을 수 있는 건
내가 남기고 온 잠깐의 시간과
그 시간에 보았던 나의 천국일 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