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추억편/낭끄터리.

2002.10.12 낭끄터리.

*낭끄터리*

아주 오래 전

아버지를 따라

낭끄터리에 갔었습니다.

먼 소리도가 보이고

하늘 기둥 철탑 아래

사각 사각 사각......

아버지 다리를 스치는 억새 풀 소리였는지.

내 다리를 스치는 바람 소리였는지.

흥건히 젖어 우는 옥 빛 파도는

지친 삶의 표상 이였는지.

끝없이,

끝없이  춤만 추고 있었지요.

아스라이  먼 옛날부터 바다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또 그렇게 살아 갈 텐데

한 때는

바다도, 노을도...모두

이별의 형상 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그 곳엔

은빛 융단이 깔리고,

사각 사각 사각.....

아버지 다리를 스치던 억새풀이

바람결 내 소식

기다림에 지쳐 있겠지요.

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