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네 몸은
의지도 꿈도 없이
소멸하고 있겠구나.
지우고 또 지워
백지같은 기억 일 때도
나는 겹겹이 모래 탑을
허공에 쌓고서
핏기 없는 흔적을
찾고 또 찾겠지.
그것마저 흩어져
사막을 이룰 때
비로소 나는
타는 목을 축이고
가슴가득 별 하나를
품을 수 있을까.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네 몸은
의지도 꿈도 없이
소멸하고 있겠구나.
지우고 또 지워
백지같은 기억 일 때도
나는 겹겹이 모래 탑을
허공에 쌓고서
핏기 없는 흔적을
찾고 또 찾겠지.
그것마저 흩어져
사막을 이룰 때
비로소 나는
타는 목을 축이고
가슴가득 별 하나를
품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