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서울의 봄

기다림의 목적은 만남이 되고

그리움의 목적은 사랑이어라.

그대는 달빛을 따라...

-봄-

산길 무덤가 누런 잔디밭에

홀연히 피어나던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그대는 그 님을 피우기 위해 먼 길을

비에 젖어 오셨지요.

꿈결에도 보고픈 연두 빛 여림.

호젓한 산맥을 넘던 아지랑이.

오래 전 내 품에 심은 꽃씨를 기억하나요.

그대 입김으로 움틀 수 있는.

바람이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그대는 아스라이 멀어간 조각배.

오늘도 꽃씨는 목마름에 지쳐

지평선 아득한 구름을 꿈꾸고.

행여 그대 기억하고 달빛 따라 온다면

달빛 젖은 내 마음 빗장을 풀고서

연정의 꽃씨를 드리겠어요.

연두 빛 그대 사무친 그리움 .

2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