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인연...

멀게만 느껴졌던 봄이 오늘은 바로 곁에 있는 듯

너무도 온화한 하루였답니다.

너무 바빠 아득했던 그곳의 추억도

벌써 반년이 지나고 있었네요.

그때처럼 여전히 낯가림이 심한 저입니다.

그렇게 닫친 창으로 세상을 보았고, 속단했고

더러 그런 내 못난 마음을 미워도 했더랬습니다.

조금만 일찍 앞날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에 와서 아무리 탄식하고 후회한들

또 그렇게 살아갈 우리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도 그 아낙이 보고 싶네요.

때로 나는 가여운 절망감에 사로잡혀

몇 날은 침울하다 하늘을 봅니다.

그러면  얼룩진 미소 하나가 다독이지요.

사랑은 실천이라고...

그 밤 바다 파도소리와 그 빛나던 연둣빛 초목,

바람결 우수수 떨어지던 낙엽에 감동하던 우리를,

정녕 우리는 잊지 못하지요.

오늘 우리가 지난  향수에 젖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