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연리지 사랑

별 빛이 아름다운 건

보아줄 우리가 있기 때문이고

별 빛이 슬픈 건

그리운 네가 있기 때문이야.

너는 네 빛으로

나는 내 빛으로

그렇게 살다가

언젠가

나는 네 빛 되고

너는 내 빛 되는

연리지 빛으로 남으면

마침내 우리,

소멸하는 기쁨도

꿈인 듯 안아보자.

글,사진/애린

제비꽃연가/이해인

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