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오월의 편지

어색한 만남이

외려 어색해지는

저 푸른 물 빛

텅 빈

하늘의

긴긴 나날들

그 시린 바람 끝

마침내

네 소식을 들었지.

이별 후에야

비로소

사랑인 줄 알던

연둣빛  풋 사랑

어느 낯선 길 위에서

너를 다시 만난다면

이제는

슬픔에 돛달지 않으리...

  2006.5.7.서울 불암산

오월의 편지

김윤진

오며 가며 유독 우편함에

눈이 가는 날입니다

언젠가 어느 때였던가

길게 접어 쓴 편지에는

온 마음 담겨있었는데

그리워라 찬란했던 시절

다시 찾아 온 오월입니다

생각하면 아름답기만 했던

여린 내 임의 사랑이여

멀리 어느 곳에서

이슬을, 꽃을, 하늘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겨있을까

동화 같은 내 사랑

잠시라도 느끼고 싶어

오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