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변명

사랑 없는 꽃으로

피고 싶었지만

그대가 있었고

이름 없는 꽃으로

지고 싶었지만

추억이 있었습니다.

느낄 수없는 거리에서

기억하는 것은

바스락 거리는 마른 잎.

무릇, 고통이었습니다.

나

이렇게 변명하오니

그대

떠나주세요.

끝내

두려웠던 것은

저 설운 꽃으로 지고 마는

내 남은

사랑이었습니다.

그 상처가 두려워

이렇게 비겁하오니

부디 용서하세요.

글,사진/애린

[Brothers Four] Scarborough 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