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봉선화

사랑한다고

고백 하느니

차라리

하늘을 보겠어요.

목석같던  이 내 맘

한 줌 볕 때문인가.

한 방울 이슬 때문인가.

알알이 맺힌 그리움

목젖까지 타올라

기어이 부서지더니

아아- 사랑은

씨앗을 딛고서

마침내 흔들리는

바람꽃이던가요.

슬픈 연정

남몰래 삭이며

아닌 듯 서 있는

나는

봉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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