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그리움...3

밤이 깊으면

바다에 등불이 보인다.

서고지에도

장지 앞바다에도

그리고 먼 나로도 앞에도

움직이는 불빛이 점되어 나타난다.

그리운 것은

고향의 불빛만은 아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나를 기다려주던 고향바다

파도가 쳐도

노을이 져도

아침나절의 온도차를

보여주던 이류무의 다가섬도

그 차갑던

밤바다의 찬 수증기마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

지금도 가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사뭇 그리운 것은

고향의 바다만이 아니다.

사뭇 애타는 것은

고향의 그 찬 아침

이류무만도 아니다.

그리움...3

그 하루 다하는 날 기억한다면

나는 황금빛 날개 펴고

그대 길에 머물게요.

그대 마음 아파지는 어떤 날에는

백치 같은 노래도 불러보고요.

그래도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아름답던 한 시절 고이접어서

바람결 친구 되어 스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