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섬 아이들...(섬 소년)

섬 마을로 이사오던 날 그 아이는

도시물에 이미 졎어버린 그 아이는

매일같이 전방을 그리워 했었죠.

모든것에 풍요로운 그 아이에게 낯선 섬마을은

전방을 잃어버린 그 아이는

매일같이 누나에게 투정을 부렸죠.

아침이면 라면을 먹어야 했고

낮이면 과자가 있어야 했던 그 아이.

점점 커 가면서도 자꾸 작아지는 그 아이 마음이

가끔 서글프면서 왜 그런지도 모르고 커가는 우리들.

섬 아이가 되가면서 새까맣게 여름을 보내고

아버지 사랑 한 몸에 다 받고도 갈증에 목말라 하던 그아이

아버지 떠나고 엄마등에 엎드려 세상이 새까맣게 변해 버린 그아이.

친구가 불러도 친구가 놀아줘도

아버지 잃은 설움에 한 없이 외로워지는 그 아이가 있었습니다.

철이 들고 공부에 매달려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말겠다.

오기를 부리던 그 아이가

되고 싶다던 선생님 꿈을 접고 초라한 대학을 다니면서

또 다시 갈증에 나날을 보내던 그 아이가

매일같이 슬퍼 보일 때

아무말 할 수 없어 그 아이 곁에 종종 걸음 걸어보던 누나는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하고

우울에 우울만 한겹 더 씌어주며

한번쯤은 웃어보라

매일같이 욕심만 부렸지요.

그 아이가 졸업을 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 당당히 취직을하고

사회인이 되었을때

그 아이에게 제일 무서운건

스스로가 너무 큰 꿈을 안고 사는 것이였습니다.

형제들 중에서도

그래도 지 할것 다 했다 싶었던 누나 생각과 다르게

늘 갈증에 허덕이고 목마름이 심해

좀처럼 크게 웃어보이질 않았던 그 아이가 있었습니다.

작은것에 예민해서 쉽게 상처를 받아도

아픈 속내를 들어내도

따뜻한 말한마디 못하고

가슴만 태우다 되돌아와야 했던 누이의 마음을 알고나 있었는지...

그 아이가 먼 이국땅

자신의 꿈을 찾아 또 다시 떠났습니다.

새까맣게 섬아이로 자라도

방학때면 고향집에 내려온 오빠에게

귀여움 한 몸에 다 받아 팔베게에 단잠이 빠지던 형제였습니다.

그 형제가 또 다시 먼 이국땅에서

비 오는 이 밤 팔베개를 하고 자는지

자꾸만 궁금해 창문을 열어봅니다.

밤하늘은 아버지 잃은 그날 만큼 새까매서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추적추적 내려주는 빗방울이

한 없이 다정스레 거리를 거닐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라진 서울 거리가 너무나 허전해서

날마다 그리움만 쌓여가는 누이를 알기나 할까.

나 어렸을적 엄마에게 듣던

내일,모래, 꼬패가

또 다시 언제쯤일지

기약없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해 집니다.

그래도

지금 이순간 행복으로 다가섬은

꿈을 안고 또 다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들이

한 없이 든든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