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하늘 빛 그리움

달빛따라

내 사랑은 아득한데

이슬에 피어난 풀꽃은

여전하네요.

저 꽃을 보며 나는

예쁘다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대는

잃어버린 추억을 생각했나요.

그대가 기억하는 것은

풀꽃의 이름과

그 꽃이 보았던

하늘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푸른 꿈은

떠난 지 오래고

내 사랑도 아스라이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고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슬퍼지는

갈색 전설을 기억하지요.

아무도 그 길을 알지 못해도

가을은 어느새 축복처럼

우리 곁에 돌아와 있습니다.

글.사진/애린

장소/서울 하늘공원

출처/http://aerincap.co.kr/

사랑이 깊어지면 / 홍수희

이제 우리에겐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번쯤 조용히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우리에겐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번쯤 지긋이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소리가 없이도 사랑을

알아듣고

사랑이 깊어지면

몸짓이 없이도 사랑을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