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내 사랑 배불뚜기~

퇴근 무렵

한잔하러 간다는 울 옆지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꿀맛 같은 시간 입니다.만

어쩐 일인지 오늘은 아무런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벌써 꺼냈어야할

앰피쓰리도 잊고요.

무작정 길을 걷다가

목이 아파 어제 하루 결석한 아들래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은 좀 어때?”

“괜찮습네다 어마마마”

오늘도 어김없이 살갑게 대하는 아들래미가

너무도 이쁘고 기특해 죽겠습니다.

“배고프지 않아?”

“괜찮습니데다. 아까 짜파게티 한 봉

뚝딱했슴네다."

“히히,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아빠 회식한데니까 우리끼리 맛난 거 해 먹자 아들아~“

“네~어서 오세요~마마”

아들래미와 전화를 끊고는

정육점으로 향했습니다.

이윽고 진열대 속 가브리살과 항정 살을 보고는

무얼 살까 고민을 하다가

주인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저씨 먹어는 봤는데 맛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런데요.

어떤 게 더 맛있어요?

“둘 다 맛나요?

“그래요? 음~~그러면~~둘 다 주세요”

야채가게도 들러 상추도 좀 사고

내친김에 몇 가지 야채를 더 샀습니다.

욕심껏 사다보니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우리 집이

어쩌면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제 욕심을 조금 후회도 했더랬습니다.

어느덧 사방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와 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휘영청 밝던 달님도 아니 보였습니다.

쓸쓸한 기운이 들것도 같았지만

그러기엔 제 어께가 너무 무겁습니다.

띵동~

이제는 현관 비번도 다 외웠지만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엇써 오세요. 어마마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