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여남중학교/봄날 여남중학교에는

봄날 여남중학교에는

봄날

교실안 낡은 걸상에 앉아서

심포쪽을 무심코 바라보면

작은길 왼쪽 비탈진 곳에 연분홍 꽃이

너무 예쁜모습으로 웃고 있었지...

난 그꽃이 너무예뻐

자꾸 보고싶었지만

선생님의 험상궂은 얼굴이

그 얼굴이 무서워 수업시간내내

내 눈은 선생님 눈을 보고

내 넋은 그 꽃을 보았단다.

내가 보지않는사이 그꽃이

다 져버리면 어떻하나...

난 매일같이 등교를 하면

그곳을 맨 먼저 쳐다봤지...

아직도 봄이오면 그곳에

연분홍 꽃이 필까?

그꽃을 한번만이라도

더 볼수 있다면...

낡은 걸상에 앉아서...

아직도 꿈속에 난 배를타고

여남중학교에 등교를 한다.

꿈속에는 항상 시험을 보고

난 아무문제도 풀수가 없어.

너무 까마득한 문제에

당황만 하다가 깨어나지...

교정에 작은 나무도 풀들도

그사이 비집고 나올

예쁜 꽃들도

아득히 먼 선배님들때부터 자라 온

나무들도

그들도 봄을, 진정 봄을 기다리겠지?

봄날 그 교정에 들어서서

꼭 한번 너희들을 보고싶다.

까만교복을 입은 우리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잃었던 시간들을

단 한번이라도

자유롭게 찾을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봄날

난 소풍을 가고싶다.

옥녀봉 그곳에서 바다를보면

작은배 하나가 하얀 포말을 그리며 행진을 하고

그옆 평화로운 작은섬엔 누가살까 상상하면서

엄마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을 너희들과 먹고싶다..

점심을 먹고나면 우리의 음악

김봉규 선생님이

머리에 넥타이를 두르고

곱사춤을 너무 희한하게 추면

우리는 한바탕 배를 움켜쥐며

떼구루루 구르면서 마주얼굴을 보면

모두가 눈가에 눈물이 고이겠지.

너무 많이 웃어서...

시간이 너무 짧아

그날은 너무도 너무도 아쉬움이 남겠지...

그 선생님은 건강하실까?

아직도 곱사춤을 추실까...?

한번만이라도...

난 까만 교복을 입고

우리의 교문에 들어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