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이름없는 사연.....

제목/.....

글/....

내가 고향을 떠나온지 15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15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 났습니다.

존경하는 할머니 아버님을 멀리 보내는

슬픔이 있었습니다.

바로 작년에는 몇 명 되지 않는 고향 친구를

두명이나 멀리 떠나 보냈습니다.

어릴때 부터 바닷가에서 학교에서 함께 뒹굴며

즐거운 추억을 나누어 가지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에서 부터는 삶에 쫓기기 시작하여

초라하게 생을 정리한 친구를 보면서

삶에 지쳐 추억속을 헤매고 있는

내가 더욱더 초라함을 느낍니다.

오늘 부터 귀경 전쟁이 시작 되었다지요.

귀경행열에 동참하기 위해서

다들 바쁜 일상 중에서도

고향에 계신 어머님 아버님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부모님 선물 준비와

몇시간씩 기차간에 서서 몇시간씩 차속에서

지루함을 달래면서 오로지 고향으로 간다는 목적으로

삶터에서의 힘든 일상을 뒤로 하고

귀경 행열에 해마다 빠지지 않고 고향 앞으로 가시는

모든 금오인에게 존경에 뜻을 표 합니다.

이제는 고향을 가고 싶어도

고향 집 앞 마당에 향기 나는 유자 냄새를 맡고 싶어도

고향에는 어릴적 내 추억만이 있을 뿐

나를 반겨주는 어느 곳에서도 찿을 수 없어

슬픔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고향의 소중함, 친구에 소중함,

하물며 고향 앞 바다의 갯 내음까지 모두

사랑 할수 있을 것만 같은데

어릴적 추억의 장소는

하나,

둘,

변하고 있겠지요.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폐교가 되어

운동장에는

여름에는 무성한 풀이

겨울에는 스산함만이

내 어릴적 추억에 자리를 메우고 있겠지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것은

내 어릴적 어머님 품 같은

앞 바다와 대부산은 변하지 않았겠지요.

한때는 너무도 힘든 고향길을 원망도 했는데

이제는 귀경길에서의 그기다림이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 하고

삶에 현장으로 돌아오는

모든 금오도 사람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나의 고향 집에는

안주인을 기다리는

손때묻은 세간 살이가 그대로 있는데...

그 안주인은 병이 깊어 가지도 못하면서

날마다 고향분들에게

집은 어떤지 지붕은 어떤지

날마다 물으시니...

설날에 아무도 없는

쓸쓸한 내 고향집에는

누가 마당에 불이라도 밝혀 놓으실려나 ...

*2001년 01월 21일 일요일 ..

오늘 이글을 읽고

아주 오래전

여수행 막차를 탓던

명절날이 생각났습니다.

밤새 입석으로 갔어도,

너무 힘들어,힘든줄 알면서도

고향가는 그날을 기다리는 동안

또 얼마나 설레였던지요.

편해진 세상에서

한번쯤

그때의 야간열차를 타고

밤새 서서

귀향하는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서

고향에 가고싶습니다.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늙어가고

우리네 가슴은

그만큼의 시간을 거슬러

추억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셨던 분은

지금은 어디만큼 가고 계시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