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행.......(1)
이글은 지난 추석, 가까운 이웃이 좋은 추억 만들기를 했다며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 입니다.
"아니,뭔 일 났나요? 이 꼭 뚜 새벽에 경찰서로 가시게요."
** 경찰서로 가 달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택시 기사 분은 나를 훑
어 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간밤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패 싸움이 꿈결처럼 아득하게만 느껴 져
기사분 말씀처럼 새벽부터 경찰서로 향하는 자신이 몽유병 환자같은 착
각이 들었다.
큰 며느리인 나는 추석 차례상을 정성껏 차리고 난 뒤 손님들이 모두 돌
아가시자 친정에 다녀오라는 시부모님 배려로 아이들과 함께 대문을 나
섰다.
남편은 가는 길에 친구집이 있으니 잠시만 들르자 했고,그리 멀지 않는
친정집이기에 그렇게 하자고 동의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니 또 얼마나 반가웠던지... 술상은 차려졌고,
어느 정도 알코올이 오르자 친구 와이프는 이 차로 호프집으로 가잔다.
남편은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하니 가까운 공원에 앉아 바람이 나
쐬며 아이들과 노는걸 원했고,이미 올라온 알코올 열기는 친정 행까지
가로막고 있었다.
캔 맥주 하나씩 손에 들고 옛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공
원에서의 밤은 깊어갔다.
명절이라 여기저기 폭죽이 밤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그 순간 아이들에
게 추억거리라도 만들어 주고 싶어 가까운 가게에서 폭죽 5섯 발을 사 왔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몰라 판매했던 주인에게
사용법을 익히고 나서야 폭죽을 터뜨릴 수 있었다.
아이들은 귀를 막고 있다가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 꽃이 사방으로 흩어
지자 신이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세 번째 폭죽을 터뜨리려는 순간 한 가
족인 듯한 분들이 가까이 오시더니,공공장소에서 이렇게 요란을 떨어도
되느냐고 우리를 막무가네로 몰아 세웠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들뜬 기분을 제어하지 못한 우리들이 이유없이 챙
피했고,금방 잘못 했다고 사과를 했다.그런데 방향은 예상치 못한 곳으
로 전개 될 위험에 처하자 얼른 가방을 메고 남편에게 다가 섰다.
평소 침착하고 이성적인 친구가 있어 싸움이 벌어질 거란 생각까지 미치
지 않았지만, 문제는 성질 급한 남편이였다.그것도 잠시, 남편친구와 중
년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밤을 가른다.
어쨌든 우리는 잘못했고, 아이들 앞에서 왠 창피인가 싶었다.
점점 양쪽은 대립되고 우리의 사과를 무색게 하며 상대방 아들인 듯한 청
년과부인 까지 합세해 이미 이성을 잃은 사자처럼 험악스러웠다.
누가 먼저 시작 했는지 몸 싸움은 벌어졌고,그 곳으로 달려 갈려는 남편
의 힘을 내 힘으로 버터내기도 힘들었거니와 마냥 이대로 구경 할 만한
이유도 없었다.
화가난 남편은 싸움판으로 달려가다 순간적인 힘에 못 이겨 쭈 욱 미끄
러지고 말았다. 한쪽 볼과 팔 다리는 세면 바닥에게 피부 한 겹을 벗겨 주
고 그 자리에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 했다.
상대측 남자는 술 기운에 억측을 한다지만, 합세한 아내와 아들은 풀 어
논 망아지마냥 사방 분간을 못하고 날뛰는 모습이란 참으로 가관이 아니였다.
점점 구경꾼은 모여들었지만, 어느 한 사람 싸움을 막아 줄 위인은 없어
보인다.
이대로 두고 보다간 누구 하나 크게 다치던지 해야 끝날 것 같은 위기
의 순간,갑작스레 떠오른 112가 있었다.내 심장 만큼이나 손이 떨려 여
러 번 시도 끝에 겨우 신고를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순찰차가 요란한 싸이렌소리와 함께 광장으로 들어왔고,
진압군들이 도착해서야 싸움은 시들해졌다, 그 때 서야 아이들이 눈에 들
어왔고,어쩔 수 없이 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해야 했다.
폭죽 한번 터뜨리다 억울하게 싸움에 말려든 것만으로도 속이 상했지만,
아이들에게 볼 것 못 볼 것 다 보여 준 것 같아 부모 입장이 여간 난처한
게 아니였다.
경찰아저씨가 왜 아빠를 잡아 가냐고 울고 있는 딸 아이를 이해 시키기
위해 해 줄 수 있는 말이란,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 될 폭죽 놀이
를 했고,잘 못 있나 없나 를 조사하기 위해 데려간 거지 잡혀 간 건 아니
다고 설명해 주자 이내 울음을 그쳤지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은 역력
해 보였다.
이윽고,시아버지께서 도착 하셨고,난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죄송스러웠다.
경찰관은 싸움에 가담한 모두를 데리고 파출소로 갔다.이미 112 상황실
에 접수된 우리들은 곧 바로 **경찰서로 이송 됐다.
생전 처음 경찰서가 어떤 곳인가를 목격하게 되었고,남에게 나뿐 짓 않
고 순리 데로 살아 간다면 경찰서는 우리와 인연이 멀 거라는 지금까지
의 생각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