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그 별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너른 바다를 향해 썰물진 사람들이 만조를 이루고

갯벌에 뒹굴던 유년의 기억이 해무에 갇힐 때

공중에 선을 이은 주소지가 등록되었다

새로운 불빛에 속도를 늦춘 사람들은

누군가 긁적이고 간 익숙한 말투에 울컥해져

밤늦도록 닻을 내리고 두 눈을 반짝이는데

폐부 깊숙이 숨어 있는 눈물을 퍼올리는 문장은

가장 낮은 곳을 보듬는 진솔한 목소리면 충분했다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푸른 물결에 환호하든

깊은 바다에 수장된 그물을 잊지 못해 가슴을 치든

화면은 매일 변함없는 표정으로 넓은 품을 내주고는

파도가 들려준 이야기에 깜박깜박 빛을 발할 뿐이었다

떼어낼 수 없는 고독이 목젖까지 차오를 때면

가던 길을 멈추고 지난한 항해를 풀어내던 목선마저도

패갑을 어쩌지 못해 포말을 매달고 떠난 지 오래인데

등대는 어느 굳은 심지를 가슴에 심었길래

아직도 문을 열어두고 빛의 농도를 높이는 걸까

어쩌면 그들은 서로가 놓고 간 체온에 마음 데우며

자신의 어둠을 동그랗게 도려내고 있었는지 모른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