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포토에세이)
그대...
잘 계신가요

오늘도 빈들엔
그리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날
우리의 하늘 빛 편지는
비 오는 거리마다
꽃물되어 흘렀지요

어느 초여름 연두 잎새위
속절없이 다가선 파리한 바람을
차마 거둘 수 없어

우리 젊은 날의 초상은
물망초 이름으로
묻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가뭇없이 지워진
추억인가요

애써
지난 사랑이라고
의연하신 건가요

그래도 비 내리는 날이면
신경통처럼 번지는
이 아릿한 그리움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비가 내립니다
대지를 적십니다
한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시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시,사진/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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