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정 (포토에세이)
진종일 꽃비 내린 외진 담장에

해묵은 그리움이 고개를 듭니다

주인 잃은 빈집의 공허가 뒹굴기 전에

꽃송이로 뚜벅뚜벅 걸어오신다더니

스치는 계절만이 꽃등을 켠 가지에는

핏빛 낭자한 설움이 그렁그렁합니다

염천의 하늘가에 피어나는 저녁놀은

내일을 믿으며 황홀한 꿈에 젖습니다

붉은 소인이 찍힌 엽서라도 부쳐 준다면

생기 잃은 가지에 푸른 물이 오를 텐데

넝쿨져 오른 기다림에 무심한 바람은

주홍빛 송이로 후드득후드득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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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연정
이종희
진종일 꽃비 내린 외진 담장에
해묵은 그리움이 고개를 듭니다
주인 잃은 빈집의 공허가 뒹굴기 전에
꽃송이로 뚜벅뚜벅 걸어오신다더니
스치는 계절만이 꽃등을 켠 가지에는
핏빛 낭자한 설움이 그렁그렁합니다
염천의 하늘가에 피어나는 저녁놀은
내일을 믿으며 황홀한 꿈에 젖습니다
붉은 소인이 찍힌 엽서라도 부쳐 준다면
생기 잃은 가지에 푸른 물이 오를 텐데
넝쿨져 오른 기다림에 무심한 바람은
주홍빛 송이로 후드득후드득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