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며(시)

얼마나 더 오래 멈추어야 만날 수 있을까
가슴속 붉은 안쪽에서 떠오른 옹심이는
세상 어디에도 겨울이 끊기질 않아
말랑한 동그라미로 퍼지고 있었네.
영하의 입구에서 그리움을 삭이는 것은
저 홀로 밤을 뚝뚝 떼어내는 일,
은밀한 미련이 서서히 풀어지다가
다시 자줏빛 앙금으로 굳어가는 일.
너를 향한 속박이 찬 거리에 눌어붙은 동안
어둠을 밀치는 사조斜照의 행렬,
긴 그림자 따라 성에꽃 알알이 터지면
내 눅진한 사랑은 다시 끓어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