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그곳에 가면 천상의 꽃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귀한 꽃들을 숨기고 싶은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걷고 또 걸었던 길

드디어 숲이 밀려나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도착한 데크길,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길게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건 뭐지?

아~하~

저기 저 끝에 너무 귀해서

꼭꼭 숨은 꽃이 있나 보다...

기대하고 또 기대하며

걸음을 떼는 동안

드디어 끝에 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그건...

곰배령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석이었습니다

길게 줄을 선 이분들은

차례가 되면

표지석 옆구리에 서서

연신 싱글벙글 아양을 떨고는

쪼그러 앉은 사람의 지시를 따릅니다.

너무 허탈하고 웃음이 나서

"세상에~여기에 필요한 것은

저 곰배령 이름 붙인 바위네~

하나만 더 있으면

교통이 원활할 텐데요~ㅎㅎ"

이때 앞에 서 있던 남자분,

휙 돌아보더니

두 손 바닥이

얼얼해지도록 철썩이며

"맞습니다! 아 그 쉬운 걸~

천상의 꽃!

만났냐고요?

그건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5년 전 곰배령 천상의 화원 가는 길에

담았던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