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맞지 않는 도표를 지우며

상승 곡선은 왜 널뛰기를 잘할까

물음표를 치켜들던 날

어김없이 숫자는

새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았지

우리가 순수했던 숫자

우리가 사랑했던 숫자

우리가 아파했던 숫자

우리가 다정했던 숫자

우리가 믿어왔던 숫자

우리가 그리웠던 숫자

우리가 기다리던 숫자

우리가 눈물짓던 숫자

그 모든 숫자를 합쳐도

저 동그라미 앞에만 서면

뚝 떨어지던 마음의 온도

영하는 항상

그늘을

단절을 마다하지 않지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의미 있던

소박한 그래프는 어디에 기록된 걸까

내 가까운 자리

늘 웃음 짓던 맑은 선 하나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진다

안녕

다시는

글썽이지 마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