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빗방울 배송완료

영상 보기 (gumo 원문 첨부)gumo.co.kr

목마른 고향집 화단에

블루베리 묘목을 심어두고

빗방울을 주문했는데요

배송 정보는 보름이 지나도 로밍 중

어린 나무 허기는 바닥에 달라붙었는데요

일기예보는 자꾸 빗나갔지요

CCTV 화면은 늘 같은 채도로

오그라드는 잎맥을

바삭한 흙을

매일 중계방송하는데요

데크 베란다엔 들고양이 녀석들

등 근육 풀고 누워 망중한

그런데 있잖아요

흙먼지 날리던 잎새 위로

처마 끝 관을 타고

간밤 빗방울이 들이쳐

남천과 어린 동백

마른 목을 축였단 말이지요

송장 뜯은 화단은 수취 확인 버튼을

쿡 눌렀단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