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포토에세이

2003년 1월의 사진들...

경주/토함산(2003.1.1)

겨울 바다/기장 일광 해수욕장(2003.1.5)

서울/경복궁(2003.1.26)

생각없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냥 보세요.

2001년 마지막 노을을 토함산에서 보았지요.

그리고...꼭 일 년 하고도 하루 지난 2003년 1월1일

첫 해를 그 곳에서 보았네요.

구비구비 토함산 허리를 휘돌아 정상에 오르자

엄청난 바람 앞에 처음 계획했던 생각들을 모두 접어야 했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르지 못한 체 바람에게 밀려났던 시간들이

아쉬운 데로 제 기억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네요.

남해바다... 일광해수욕장 부근 용궁사 라는 절은

신비감을 품고서 바닷가에 숨어 있었네요.

그래도 어떻게 알고 참 많은 인파가

한해의 소망을 빌고 있었고요.

겨울 바다는 언제나 고요할 듯 하얀 거품을 겨우 토해 내며

저를 반겼지요.

그냥 오기 아쉬워 어렸을 때 해 봤던 수제비를 몇 번 떠 보고

다음 행성지로 향하고 말았지만 이렇게 또 오늘 그 곳을 보니

그리움이 물결되어 밀려옵니다.

오늘 갔었던 경복궁은 겨울비에 가려서 그냥 멈추고 말았습니다.

제 아쉬움을 위로하듯 주변의 박물관들은 저를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다시 또 오마 약속을 하고서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