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상사화 꿈꾸는 길에

바람이 전해준 연둣빛 소식에

마음의 빗장을 열어두었습니다

길 잃은 봄바람 시리게 맞으며

외길에 있다는 그대의 진실은

볕이 들지 않은 외딴 방에서도

달콤한 향기로 벙글게 했습니다

빗방울에 스러져간 가녀린 잎새에

내 마음 포개졌음을 알았더라면

그대는 잠시라도 환하게 웃으며

전하지 못한 사연들 풀었을까요

그늘을 밀치고 한 땀 한 땀 수놓던

연분홍 꽃망울은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대가 남기고 간 서러운 시간들

꽃잎으로 품으며 견디고 있어요

부디 먼 곳에서도 아프지 말아요

닿을 수 없는 아득한 곳에서도

그리움 울대 올린 하얀 밤이면

푸르던 잎새는 내 안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