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미인

굴러온 돌멩이 하나에 바닷가는 왁자하다
돌멩이는 조약돌의 외모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매일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돌멩이에게
파도가 다가와 속삭인다
" 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얘네들도
다 너와 같은 DNA를 지녔어, 나만 믿으면 돼 "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파도는 돌멩이를 덮치는가 싶더니
멀리 던져버리기를 반복했다.
돌멩이는 의지대로 제 몸을 지탱할 수 없었고
살이 찢기고 뼈가 깎이는 고통이 반복되었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 없을 때
점점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야 조약돌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 파도가 속삭인다
"거울 한번 봐, 괜찮지?
돌멩이는 눈물이 나올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거울 속에는 그동안 너무 지겹게 보았던 조약돌이
똑같은 표정으로 갇혀있는 것이었다.
※장르:스토리
※시적 장치 : ( 메타포 ) + (의미 반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