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성형미인

굴러온 돌멩이 하나에 바닷가는 왁자하다

돌멩이는 조약돌의 외모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매일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돌멩이에게

파도가 다가와 속삭인다

" 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얘네들도

다 너와 같은 DNA를 지녔어, 나만 믿으면 돼 "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파도는 돌멩이를 덮치는가 싶더니

멀리 던져버리기를 반복했다.

돌멩이는 의지대로 제 몸을 지탱할 수 없었고

살이 찢기고 뼈가 깎이는 고통이 반복되었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 없을 때

점점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야 조약돌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 파도가 속삭인다

"거울 한번 봐, 괜찮지?

돌멩이는 눈물이 나올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거울 속에는 그동안 너무 지겹게 보았던 조약돌이

똑같은 표정으로 갇혀있는 것이었다.

※장르:스토리

※시적 장치 : ( 메타포 ) + (의미 반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