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허공에 피는 꿈

허방을 딛고 서 있는 비탈진 자리에

날개를 편 잎새가 매달려 있다

아래로 뻗은 혈관 속 빛나는 별들이

하나의 뿌리에 매달려 방향을 찾으면

아슬하게 벙그는 가녀린 꽃잎은

무채색 그늘에 서서 목마를 탄다

철새마저 돌아선 척박한 가지에

거센 바람 불어와 심지가 흔들린다

세월에 쌓인 흔적이 지면에 닿으면

바위틈으로 걸음 옮긴 여린 향기는

가슴속에 짧은 대공 하나 매달고

먼 하늘을 향해 손을 내민다

가지 못한 길은 어떤 향기가 있어

아름다운 길이라 할 수 있을까

어제의 자리가 아무리 높아도

티끌만큼 자라난 미지의 뿌리들,

스쳐간 날들은 하얗게 바래진 채

절벽에 앉아 오랜 기억을 더듬는데

숨차게 올랐던 투명한 고지마다

우수수 쏟아지는 햇살 조각들,

그늘진 가슴을 비집고 참 눈이 부시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음악/사랑찾안 인생찾아]

https://youtu.be/03JMOYb71M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