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내 고향 섬마을.

한낮에는 비수처럼 내리꽂은 햇볕에 지치고

한밤중엔 허공에 뜬 달빛에 구슬픈

참으로 멀고먼 이국의 땅입니다.

떠나올 땐

금방이라도 다시 돌아와

내 정다운 이웃과

도란도란 추억을 쌓고

행복을 나눌 꿈을 꾸었습니다.

끝도 없는 지평선.

산을 못 본지

어느덧 백일이 지났습니다.

산이 없는 지평선은 트임도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그렇듯

바다위에 우리의 섬마을이 없다면

그 바다는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했을까요.

그 붉던 동백꽃도,

올해의 마지막 노을도,

내일 아침 첫 해도,

내 고향 섬마을도

제게는 모두 가슴 벅찬 감동입니다.

그 감동은 비단 제게만 허용된 건 아니겠지요.

새해에도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베트남에서 애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