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re] 인연

리아님을 만나고...

리아님...

우리가 헤어질 때 석양은

빌딩 숲 가까이 있었지요.

막연히 ... 보고 싶다.

볼 수 있을까..

그랬던 만남이

너무도 가까이 그 곳에 있었네요.

약속 시간은 아직도 먼 곳에 있는데

내 바쁜 마음은 더딘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 곳으로 향하고 말았답니다.

차장 밖 풍경들도 모두가 다정한 햇살에 눈을 뜨고

축복인양 저를 반겨 주었지요.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틈에

저를 닮은 설레임이 그 곳에 있을까 봐

저는그 자리를 지키질 못하고 한참동안

이 곳 저 곳을 어슬렁거렸지요.

그래도 아무도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

어느덧,시간은

그 곳에 와 있었지만

낯선 이방인들만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그랬지요.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어도

늘 쓸쓸한 여운으로 남던 님은

그리움 이였습니다.

아니다. 하지만,

님이 품어 내는 사색의 향기는

깊고 푸른 바다를 연상케 했음을

부정하진 않겠지요.

'연리지' 라는 나무에 대해 알고 계시지요?

처음엔 두 그루였던 나무가 마주 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점점 하나가 되는 나무...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많이 들려준 나무 이야기 라지요?

내 뿌리를 벗어나 살 수 없지만

점점 하나되어 그 곳에서 생각을 모을 수 있는 우리는

어쩌면 연리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포유...4U

도란 도란 생의 이야기가 너무도 아름다워

밤이 늦도록 일어 서고 싶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제각기 다른 시간대를

다른 방법으로 살아온 우리가

어쩌면 그 곳에서 그렇게 편안 휴식이 되었는지...

돌아오는 길

바람에게 제 속살을 부끄럽게 보이던 도라지 꽃 무리를 보며

내 가슴은

설렘을 안은 환상속에 갇힌 새가 되어야 했습니다.

♪ wel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