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이슬이면 좋겠네.

나 다시 태어나

이슬이면 좋겠네.

하얀 밤 지새우다

님 가슴 적시고

또 한 번 내님 위에

흔적 없이 소멸하는

이슬이면 좋겠네.

저 찬란한 시절도

꽃잎처럼 속절없고

화염수같던 사랑도

무형의 추억같아

나 태어나 차라리

이슬이면 좋겠네.

그리하여...

한 방울 옥수로

잊혀지면 좋겠네.

2006,7,9

강원도 홍천 도사공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