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앞집 옥상 빨래줄엔
빗방울 맺혀 출렁이고
우리집 내 가슴엔
빗방울 흘러 울렁이고.
저 구름 속 가슴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늘 드높던 꿈들은
어느 허공에 메아리 치고 있을까.
전선에 매달린 빗방울은
제몸하나 부여잡지 못 할 거면서
언제까지 저렇게
매달리려 하는 걸까.
빨래줄에 엉겨
식어가는 체온을 늦추려는
집게의 마지막 소망은
잠시라도 비를 피하고 싶은 거겠지.
단잠에 깨어난 선인장 가시는
제몸의 찬 슬픔을 내보이며
울고있는 하늘은 왜 보려할까..
앞집 빨래줄은
빗방울 맺혀서 춤을 추고.
우리집 내 가슴은
빗방울 맺혀 울먹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