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과 연 사이에 머무는 마음
317편 · 3 / 16쪽
디카시·
그곳에서도 너는
디카詩-7
누군가는 그늘을 찾아 허우적거릴 때 너는 땡볕에 올라 누군가의 그늘이 되려고 했지
시··사진 4장
네 멈춘 자리 우린 자라서
詩의 뜰-19
반짝이는 연두는 보슬비에 안장될 거라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휘어진 구간을 지나야 만 초록으로 번질 수 있다고 숙명의 가지를 늘리며 묵묵히 걸어가는 길 위에…
시·
빈손
홀로가는 길
금속성이었을까 닫히면 열리지 않고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블랙홀 막연한 불안이 차곡차곡 수납되는 일부터 풀었더라면 일터로 고정된 합판은 휘어지고 밖으로 나오는 레일…
시·
낙과
詩의 뜰-17
초록을 비집고 들어온 면접관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한 풋감 앞에 앉았다 막다른 골목의 심정으로 매달렸건만 냉철한 눈빛은 인정이 없다 누가 더 오래 버티고 누가 더…
시·
수국의 속성
시의 뜰-15
흙의 성분에 따라 창작이 뿌리를 내린 건 아니다 줄기를 채운 영하의 입김과 이파리를 스친 찰나의 햇살, 그리고 갈라진 논바닥의 목마름이 수국의 사유를 지탱한다 수…
시··사진 4장
초록물 번지는 소리를 들으며
詩의 뜰-14
온 산이 오로지 초록을 향해 번져가도 어쩌다 오고 가는 바람 소리가 좋고 눈부신 햇살에 몸담은 산봉우리가 보여도 수줍게 제 마음 떨구는 감꽃이 예쁘다 오늘 걷는…
시··사진 6장
들장미에게
詩의 뜰-13
향기로는 마음을 보일 수 없어 비바람 길을 향해 넝쿨지던 너 푸른 고독을 차곡차곡 쌓은 채 여기까지 오느라 참 고생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수줍음마저 애써 들추지 않…
시·
항아리의 등
詩의 뜰-11
아득한 공간, 오랫동안 우려낸 진솔함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 맛에 항아리는 제 몸이 삭는 줄 모르고 깊은 정을 나누기도 하고 닫혔던 가슴을 풀기도 한다 행복은 그…
시·
항아리의 등
아득한 공간, 오랫동안 우려낸 진솔함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 맛에 항아리는 제 몸이 삭는 줄 모르고 깊은 정을 나누기도 하고 굽은 등 뒤의 가슴을 풀기도 한다 행…
디카시·
어느 날 문득
디카시-6
내 이야기를 들어준 바람 내 어깨를 토닥이는 빗방울 내 마음을 알아주는 햇살 참 좋은 사랑 속의 존재를 나만 모르고 있었네
디카시·
마른 덤불에게
디카詩-5
가없는 사랑으로 온기를 내주던 당신 덕분에 좋은 계절 만나 환하게 웃습니다
디카시·
마음을 보듬으면
디카詩-4
철벽 같은 고집을 어떻게 꺾고 밖으로 나왔냐고 물었지 나는 겨우내 그 안에서 그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이야
시·
멈춰버린 시간들
詩의 뜰-7
어둠에 출렁이던 기억이 부식된다면 잃어버린 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모든 슬픔의 방수는 바다가 끊긴 첫해부터 보장될 것이라고 앞다투어 긁어대던 물소리는 다 어디로…
디카시·
마음을 보듬으면
철벽 같은 고집을 어떻게 꺾고 밖으로 나왔냐고 물었지 나는 겨우내 그 안에서 그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이야
디카시·
괜한 걱정
디카詩-3
너를 향한 시선이 어떤 건지 두려운 거지 밖은 너만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한데 말이야
시·
하벽강(霞壁江)
詩의 뜰-5
흡수한다는 것이 버겁고 무겁거든 여기에 두고 가도 좋으리 천년만년 살아온 생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어 구름 노닐다 가는 날 멈추었고 햇볕 창창한 날 뜨겁게 사…
시·
부디, 예쁘게 피어나세요
詩의 뜰-4
-이종희 찌그러진 한 생이 급하게 시간을 탕진하고 뚝, 끊긴다 뒤틀린 표정은 아무리 내달려도 벗어날 수 없는 멍에, 그릴 수 없는 꽃무늬는 가슴에 묻어두고 부식돼…
디카시·
빛이 어둠에게
디카詩-1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을 때 그대는 내 온기로 길을 찾았다고 했지요 나는 그대의 존재로 생명을 얻었습니다
시·
패선(敗船)
詩의 뜰-2
숨 멈춘 배 한 척 파도와 한 몸으로 흔들린다 소금기 어린 침묵이 남은 이의 가슴을 철썩이고 하얗게 놀란 바다는 마음 추슬러 한 줌 생을 더듬는다 출렁출렁 이제…
시·
사랑이니까
詩의 뜰-1
사랑하는 사람은 혹한이 없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온기를 발견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사람은 햇살이 없어서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