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시집- 너에게 가는 길 11화

봄의 왈츠

우리는 서로의 발등을 밟지 않으려고

어깨를 맞댄 보폭마다

엉킨 뿌리가 지열을 길어 올린다

포개진 숨결이 둥근 무늬를 빚으면

숲의 심장이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바람 끝에 날아든 쇠붙이 같은 말들,

살을 할퀴는 화살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발등을 밟지 않으려

까치발로 슬픔의 온도를 견뎠다

마지막 회전은 가장 투명해져

흉터 진 옹이마다 연둣빛 숨을 불어넣고

날 선 모서리를 지우고 또 지워

둥근 평원의 리듬을 탄다

엇박자가 멈춘 자리에 환희가 번지고

떨어진 계절은 쇠락이 아니라

오랜 무게를 벗고

가벼워지는 일

우리는 가장 눈부신 퇴장을 터트린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