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애린이 8화

애린이[8]

가을날 애린이는 정말 오랜만의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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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노란 은행잎이 너무 아름답게 물들었단다.

이 모습을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난 요즘 참 많이 우울하다.

내가 알던 선배가 군대를 가게 되었단다.

몇번 미루다가 뒤늦게...

그 사람은 사랑은 이런거라며 내게 일깨워준 사람이야.

난 요즘 절망이...자꾸 절망이 느껴져...

가을은 너무도 시리게 내게 찾아왔어.

난 요즘 자꾸만 내 꿈이 은행잎처럼

캠퍼스에 내려와 앉은 느낌이 든다.

널 다시 볼수 있을까?...

우리 놀던 그 넓은 들이 너무도 보고 싶어.

영희야!

다음에 다시 편지 할께.

안녕.

애린이가.............

난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내용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군대를 가게 되어 한동안 떨어질 생각에

좀 우울하겠구나...하고 가벼운 생각과 언제 만나면 위로 해야지...

하는 마음이였다.

몇일후 난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애린이가 시골 산길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 노란 들국화 화관을 쓰고

내게 손을 흔들며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었다.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난 그 아름다운 모습에 애린이의 손을잡으려 애린이 이름을 불렀지만

내 목소리는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애린이는 멀리에서 한번 손을 흔들어 주곤 안개속 처럼 희미한 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을까...재주도에서 편지가 왔다.

애린이 엄마였다.

꼭 한번 내려와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