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과 연 사이에 머무는 마음
347편 · 10 / 18쪽
시·
체중계 수난시대
우리 집에 없던 체중계가 들어왔다. 시대에 맞게 그 위에 서기만 해도 블루투스 연결한 스마트폰에서 분석된 18가지 체성분을 알 수 있단다. 체중계를 제일 자주 이…
시··사진 4장
기발한 선택
다음 설거지할 때까지 수세미가 바구니에 누어 뽀송뽀송하지 못하면 별로다. 선반 뒤쪽 벽에 있는 고리를 애용했으나 미약한 통풍이 문제였다. 수세미와 벽이 이별할 수…
디카시·
시어
빗물이 내려앉은 아득한 호수에 윤슬로 반짝이는 너를 본 순간 출렁, 가슴이 흔들렸어. 시인들은 이 떨림에 중독되어 매일 숨바꼭질 놀이를 하나 봐.
시·
길 위에서
가고 싶은 길 위에서는 마른 바람을 만났고 가고 싶지 않은 길 위에서는 풀꽃 같은 사랑을 했고 가야 하는 길 위에서는 뜻밖의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갈 수밖에 없…
시·
낮은 곳에서
바람이 오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이지만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지금 내 몸은 자유에요. 하늘과 나무와 새 그들이 남긴 슬픈 별 이야기도 맘껏 안을 수 있거든…
시··사진 6장
노단새 사랑
포토에세이-1
긴 목 내밀고 평생을 기다리다 마른바람에 말라가던 슬픈 꽃 노단새를 아시나요 눈감으면 그립고 눈을 떠도 그리운 이름은 때로는 여린 가슴을 할퀴고 별이 되어 갔습니…
시·
그리움
해 지면 툭 터져 님 모를까 품던 香 가고 나면 꿈인 듯 잊는다. 잊히리오.
시·
초행길
삶은 초행길이었다.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 낯설지 않는 게 없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을 만났고 잿빛으로 얼룩진 계절도 만났다…
시·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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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우개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너는 꿈도 의지도 없이 무너지고 있겠구나. 헝클어진 자리마다 꾹꾹 눌러 그린 풋내나는 자화상 지우고 또 지워 순백의…
시·
그림자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 없는 그곳에 섬처럼 우뚝 선 내 발자국 덧없던 시간들이 가야 할 길을 부정해도 기어이 따라와 내 앞에선 너는 어쩌자고 낙엽도 지기 전에 세…
시··사진 12장
정읍 구절초 테마파크
너는 안개속에 갇힌 채 너무 먼 곳에 있잖아. 그래서 그리움은 길을 내나 봐.
시·
볕 좋은 날
볕이 따갑다. 설익은 알곡들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시·
동네이야기
집의 역사처럼 노쇠한 이웃집 할아버지... 절정의 시간은 흔적 없고 운동 삼아 마을 어귀를 걷는 모습마저 위태롭다. 얼마 전 집 마당 담을 허물자 너머로도 보이지…
시··사진 4장
노을
파도가 밀려간 바닷가 시간 끝에 마주한 노을빛 그 황홀함도 잠시 정작 그가 떠난 건 순간이었다. 날카롭고 견고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었던 내 그리운 찰나 허공에…
시·
해바라기
어디서든 네 모습이면 언제나 다정할거야. 함안 강주마을에서.
시··사진 3장
자작나무 숲에서...
맑은 날에는 일찍 길을 나서 보세요. 인적 드문 숲은 그리도 빠르게 다가와 숲을 밀치고 들어온 햇살에 깨어나는 풀꽃세상을 볼 수 있거든요. 숲으로 난 오솔길 하얀…
시··사진 14장
길위에서...
애초에 바람이었던 우리가 작은 길을 만들어 푸른 별에서 만났습니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라 했나요... 저마다 놓인 자리 가꾸어가느라 볼 수 없었던 하늘 저문 시…
시··사진 5장
파도소리 길 따라...
때 아닌 유채꽃이 피고 마을 어귀 텃밭 푸성귀는 여전한데 정작 월동을 할 수 있는 동백나무는 근심어린 결박에 속수무책이다. 파도소리길 작은 전망대 느린 우체통은…
시··사진 3장
비로소
나에게 들지 못한 햇살이 언 강을 녹이고 가만가만 스칠 때도 움켜쥔 주먹은 내가 풀지 않으면 그뿐 나의 진리는 셀 수 없는 시간을 믿으며 유유히 흘러갔다. 드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