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과 연 사이에 머무는 마음
318편 · 9 / 16쪽
시·
능소화 연정
타오른 마음 보일 길 없어 울 밑에 연정을 심어두었어요 거친 벽을 부여잡을 때마다 짓무른 가슴 핏빛 낭자해도 내 사랑은 오로지 그대입니다 안갯속에 절뚝이는 애련은…
시·
길 위에서
가고 싶은 길 위에서는 마른 바람을 만났고 가고 싶지 않은 길 위에서는 풀꽃 같은 사랑을 했고 가야 하는 길 위에서는 뜻밖의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갈 수밖에 없…
시·
낮은 곳에서
바람이 오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이지만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지금 내 몸은 자유에요. 하늘과 나무와 새 그들이 남긴 슬픈 별 이야기도 맘껏 안을 수 있거든…
시··사진 6장
노단새 사랑
포토에세이-1
긴 목 내밀고 평생을 기다리다 마른바람에 말라가던 슬픈 꽃 노단새를 아시나요 눈감으면 그립고 눈을 떠도 그리운 이름은 때로는 여린 가슴을 할퀴고 별이 되어 갔습니…
시·
그리움
해 지면 툭 터져 님 모를까 품던 香 가고 나면 꿈인 듯 잊는다. 잊히리오.
시·
초행길
삶은 초행길이었다.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 낯설지 않는 게 없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을 만났고 잿빛으로 얼룩진 계절도 만났다…
시·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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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우개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너는 꿈도 의지도 없이 무너지고 있겠구나. 헝클어진 자리마다 꾹꾹 눌러 그린 풋내나는 자화상 지우고 또 지워 순백의…
시·
그림자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 없는 그곳에 섬처럼 우뚝 선 내 발자국 덧없던 시간들이 가야 할 길을 부정해도 기어이 따라와 내 앞에선 너는 어쩌자고 낙엽도 지기 전에 세…
시··사진 12장
정읍 구절초 테마파크
너는 안개속에 갇힌 채 너무 먼 곳에 있잖아. 그래서 그리움은 길을 내나 봐.
시·
볕 좋은 날
볕이 따갑다. 설익은 알곡들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시·
동네이야기
집의 역사처럼 노쇠한 이웃집 할아버지... 절정의 시간은 흔적 없고 운동 삼아 마을 어귀를 걷는 모습마저 위태롭다. 얼마 전 집 마당 담을 허물자 너머로도 보이지…
시··사진 4장
노을
파도가 밀려간 바닷가 시간 끝에 마주한 노을빛 그 황홀함도 잠시 정작 그가 떠난 건 순간이었다. 날카롭고 견고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었던 내 그리운 찰나 허공에…
시·
해바라기
어디서든 네 모습이면 언제나 다정할거야. 함안 강주마을에서.
시··사진 3장
자작나무 숲에서...
맑은 날에는 일찍 길을 나서 보세요. 인적 드문 숲은 그리도 빠르게 다가와 숲을 밀치고 들어온 햇살에 깨어나는 풀꽃세상을 볼 수 있거든요. 숲으로 난 오솔길 하얀…
시··사진 14장
길위에서...
애초에 바람이었던 우리가 작은 길을 만들어 푸른 별에서 만났습니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라 했나요... 저마다 놓인 자리 가꾸어가느라 볼 수 없었던 하늘 저문 시…
시··사진 5장
파도소리 길 따라...
때 아닌 유채꽃이 피고 마을 어귀 텃밭 푸성귀는 여전한데 정작 월동을 할 수 있는 동백나무는 근심어린 결박에 속수무책이다. 파도소리길 작은 전망대 느린 우체통은…
시··사진 3장
비로소
나에게 들지 못한 햇살이 언 강을 녹이고 가만가만 스칠 때도 움켜쥔 주먹은 내가 풀지 않으면 그뿐 나의 진리는 셀 수 없는 시간을 믿으며 유유히 흘러갔다. 드넓은…
시·
그림자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 없는 그곳에 섬처럼 우뚝 선 내 발자국 덧없던 시간이 가야 할 길을 부정해도 기어이 따라와 내 앞에 선 너는 어쩌자고 낙엽도 지기 전에 세…
시·
빈집
주인 잃은 빈집에 틈입한 잡초무리 뽑고 또 뽑아내도 기어이 돋고 마는 저 질긴 생 저들위로 바람은 쉼없이 넘보는데 우리는 언제 돌아가 지난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