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과 연 사이에 머무는 마음
347편 · 11 / 18쪽
시·
그림자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 없는 그곳에 섬처럼 우뚝 선 내 발자국 덧없던 시간이 가야 할 길을 부정해도 기어이 따라와 내 앞에 선 너는 어쩌자고 낙엽도 지기 전에 세…
시·
빈집
주인 잃은 빈집에 틈입한 잡초무리 뽑고 또 뽑아내도 기어이 돋고 마는 저 질긴 생 저들위로 바람은 쉼없이 넘보는데 우리는 언제 돌아가 지난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
시·
칠월의 풋감 앞에서
풋감 이종희 어느 해였던가요 하얗게 뒤집힌 바다가 하늘로 흩어져 온 섬을 뒤덮다 가던 날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한가로이 놀던 별 무리가 있었지요 그 별이…
시·
칠월의 풋감 앞에서
칠월의 비 오는 거리를 걷다가 낡은 자동차 바퀴 옆에 떨어진 풋감을 본다. 어느 해였던가. 하얗게 뒤집힌 바다가 하늘로 흩어져 온 섬을 뒤덮다 가던 날 빠르게 흘…
시·
동행
마음의 빗장을 푸는 일이란 그대를 맞이하는 일이고 그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대를 위로하는 일이고 그대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그대와 내가 이 세…
시··사진 3장
금계국을 보며...
무채색 옷을 입고 그늘 드리운 들녘으로 나선다. 마른 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도미노처럼 닫힌 문들 끝을 모르기에 틈을 밀고 들어온 소리들은 느림도 없고 약함도 없다…
시··사진 8장
비렁길을 걸으며...
여명이 가만가만 피어날 즘 친구 따라 나선 비렁길 그곳엔 격동의 시간을 보내신 울 아버지가 계시고 평안의 품으로 안아 주시던 울 어머니도 계십니다. 바람마저 잠자…
시·
낙엽
잎들이 꽃이 되기까지 몇 번의 바람과 맞서야 하는 걸까 바람은 바람으로 떠나는 숱한 시간을 견디고서야 잎들은 일제히 꽃으로 피는데 먼저 간 친구는 어느 바람 되어…
시··사진 4장
낙엽
잎들이 꽃이 되기까지 몇 번의 바람과 맞서야 하는 걸까. 바람은 바람으로 떠나는 숱한 시간을 견디고서야 잎들은 일제히 꽃으로 피는데 먼저 간 친구는 어느 바람 되…
시·
건망증
점심시간에 나온 된장 뚝배기를 본 순간 행주 삶느라 켜둔 가스불이 생각났다. 일순간 기억의 에너지가 섬광처럼 빛난 가스 불에 운집해 그 밖의 모든 촉수는 정전된…
시·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깊숙한 마을 하나. 우린, 그곳에서 인연을 맺었지. 이호규님.
시·
엄마의 자리
텅 빈 고향집 옥상 빨랫줄에는 엄마의 손때 묻은 낡은 집게가 달려 있다 엄마의 무덤가에 핀 영산홍 같은 고운 엄마의 여운이 집게에 매달려 빨랫줄에 하얗게 나부끼나…
시·
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푸름이 영영 떠날 것 같지 않던 네가 그래서 너무도 당당해 보이던 네가 어느 날 지나가는 바람에게 이유 없이 차이는 걸 보았어. 어떤 신음도 없이 앓고 있는 네게…
시·
바다에게...
언젠가 당신을 만나면 나의 기다림을 고백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망이 힘이든 까닭은 우리는 아직 어떤 틀에도 머물 수 없는 집시이기 때문이겠지요. 잠…
시·
풀잎과 바람
*풀잎과 바람 무심한 세월 한 자락 그대 스치는 날엔 하늘 향해 움튼 설레임 높은 담장에 숨기고 싶어요. 이제는 덮어두자 맹세도 했건만 한낮 햇살에 웃고 나면 어…
시·
달개비
기억은 아득한 날들을 깨우고 사랑은 슬픈 날들을 깨우고 그대는 그리운 날들을 깨웁니다. 반나절 사랑 위해 달려온 숱한 날은 그대를 위한 시간인 줄 아시나요. 내…
시··사진 4장
꽃이 핀다한들...
봄이 온다한들 봄이라 기쁠 수 있을까. 꽃이 핀다한들 꽃이라 예쁠 수 있을까. 천붕의 시간을 건너는 저 봄, 저 꽃은 어쩌자고 저리도 피어 저리도 고울 수 있을까…
시·
천천히 가는 길
시나브로 걷는 걸 좋아하고 시나브로 사는 걸 좋아해서 그 만큼의 거리가 안성맞춤이라 여기며 떠났던 두물머리... 그 호젓함이 진정나는 좋다.
시·
두물머리
詩의 뜰-8
내 이기심이 풀린 줄 모르고 잔잔하게 속삭이던 선량한 마음에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소리 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 얼음장 같은 경솔의 내력들은 어떻…
시·
자매
난생처음 동생과 단둘이 떠난 푸른 섬 자매는 하늘이 맺여준 친구라 했던가. Song Of Sky - Mantov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