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과 연 사이에 머무는 마음
318편 · 5 / 16쪽
시·
너를 보내고
詩의 뜰 -9
강바닥을 박차고 오른 설움이 하류에 도착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 어둠의 조각들이 마음을 깎으며 일상을 휘어도는 동안 보이는 것은 은빛 찬란한 풍경이어서 아무도 강…
시·
바로 곁에 있는 것
이 글은 2005년 1월 베트남 호치민 반탄박 쯩구디남에 살 때의 글입니다. 아파트 13층에서 내려다보면 베트남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때의…
시·
바람의 말
가끔 저는 마음과 마음이 맞지 않아 힘이들 때 차분하면서 약간 습기먹은 음악을 듣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며 나의 감정에 몰입하다보면 내가 모른 나와, 나의 입장을…
시·
맞지 않는 도표를 지우며
상승 곡선은 왜 널뛰기를 잘할까 물음표를 치켜들던 날 어김없이 숫자는 새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았지 우리가 순수했던 숫자 우리가 사랑했던 숫자 우리가 아파했던 숫자…
디카시·
동행
숲이 울창한 것은 서로가 어깨를 토닥이며 싱싱한 산소를 공유하기 때문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먼저 큰 그대가 고개를 숙였기 때문
시··사진 8장
가슴에 묻은 사연 (포토에세이)
늪 속에 칩거하며 구멍 뚫린 세월을 보낸다고 해서 혼탁한 물속에 수몰된 것은 아니다 땡볕의 폭주가 거침없이 요동칠 때면 진흙과 타협하며 대공을 올렸고 지루한 장마…
시·
어떻게든 될 거야
그 말처럼 무기력한 말 있을까 배고픈데 손 내밀 가지 없고 멈추었는데 보아줄 잎새 없다 안개를 푸느라 입술을 깨물었고 바람을 견디느라 먼 산을 보았다고 했지 이…
시·
부디, 예쁘게 피어나세요
찌그러진 한 생이 급하게 시간을 탕진하고 뚝, 끊긴다 뒤틀린 표정은 아무리 내달려도 벗어날 수 없는 멍에, 그릴 수 없는 꽃무늬는 가슴에 묻어두고 부식돼야 했기에…
시··사진 7장
개망초
해맑은 표정 뒤란 슬픈 네 몸짓 지샌 밤 닮아 하얗게 피었나 외롭진 않다 네 마음 자리에 내 마음 있어 처량치도 않다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린 마음에 흩어져.…
시··사진 14장
비렁길(포토에세이)
아무것도 모른 나에게 철퍼덕 주저앉은 나에게 그 섬에는 이류무 같은 신비가 있고 그 너머로 사위어가는 노을빛 사연이 있다고 말했지 한 겹 한 겹 풀린 아치 사랑이…
시·
고들빼기
제자리 지키며 사느라 쓰디쓴 날들을 삼켰고 연노랑 시절을 잊지 못해 바람에 흔들려도 보았습니다 다시 대지를 뚫고 나오던 날 소금꽃 피워야 하는 이유를 이유 없이…
시··사진 14장
비렁길
아무것도 모른 나에게 철퍼덕 주저앉은 나에게 그 섬에는 이류무 같은 신비가 있고 그 너머로 사위어가는 노을빛 사연이 있다고 말했지 한 겹 한 겹 풀린 아치 사랑이…
시·
풀꽃에 기대어
詩의 뜰-3
들녘에는 뿌리에 달라붙은 질긴 그늘이 있습니다 양지를 모른 채 겨우겨우 살아낸 어두운 향기가 있습니다 새벽 찬 공기를 마시며 가난에 짓눌린 줄기를 세우고도 작은…
시··사진 7장
투영(포토에세이)
가만가만 스며든 맑음이 상큼하게 터지는 슬픔이 사월의 햇살로 번져 오를 수 없는 벽을 두고도 시들지 않는 설움을 두고도 파스텔 밀어를 적으며 갈 수밖에 없는 숲이…
시··사진 7장
투영
포토에세이-2
가만가만 스며든 맑음이 상큼하게 터지는 슬픔이 사월의 햇살로 번져 오를 수 없는 벽을 두고도 시들지 않는 설움을 두고도 파스텔 밀어를 적으며 갈 수밖에 없는 숲이…
시·
노란 리본에게
다시는 봄이 반갑지 않을 거라는 이들이 대문을 활짝 열고 개나리에게 환해진 까닭은 다음 생을 위해 서러운 기억을 녹슬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평안하소서. -세월…
시·
담쟁이에게
詩의 뜰-12
네가 가고 싶지 않은 반듯한 벽 내가 포기하는 것은 용기고 네가 가고 싶은 비포장 도로 내가 허락하는 것도 용기다 내가 받은 만큼의 크기로 네게 준 사랑이 얼마나…
시·
민들레에게
척박한 땅 누군가 손을 내밀면 뿌리치기 힘든 적 있으신가요 걸어온 길 하얗게 바랜 채로 속절없이 흔들린 적 있으신가요 왜 자꾸 꺾이는지 왜 자꾸 짓물러지는지 모르…
시·
봄의 진술
연둣빛 날들이 왜 없는지 의심한 적 없다는 말 진심이 아닙니다. 꽃잎 같은 날들이 왜 없는지 원망한 적 없다는 말 진심이 아닙니다. 무표정한 얼굴이 글썽이는 오랜…
시·
백지의 향방(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가슴에선 진물이 흐릅니다. 끌고 온 지면이 고작 만질 수 없는 얼굴이라면 기다림을 잘못 이해한 거지요. 오랜 세월 형별 같은 단절을 의연하게…